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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세계문화유산 등재 ‘안동 하회마을’
 Writer : 디자인맨션 Date : 2010/08/29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한 달이 가까워오고 있다. 찌는 듯한 폭염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두 민속촌에는 평소의 3∼10배 가까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로 가는 선비길과 부용대 절벽을 가로지르는 서애오솔길 등은 잘 알려지지 않아 여전히 한적하다.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의 속살을 찾아 조선시대로 훌쩍 여행을 떠나본다.

안동 하회마을 들머리인 풍산들은 하회탈의 미소처럼 넉넉하다. 지평선을 그리는 남도의 평야만큼 광활하지는 않지만 산악지역인 경북북부에서 풍산들만큼 넓은 평야도 드물다. 초록 들판에 노란색과 고동색 등 유색 벼를 심어 형상화한 거대한 하회탈은 비바람에 이리저리 쓸릴 때도 소탈한 웃음을 잃지 않는다.

하회마을 답사는 병산서원 가는 길에서 시작된다. 하회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오른쪽 포장도로를 버리고 왼쪽 길을 택하면 곧 먼지가 풀풀 날리는 비포장 흙길로 바뀌고 발아래로 풍산들의 젖줄인 낙동강이 유유히 흐른다. 길은 산모롱이를 돌아 이내 목백일홍이 활짝 핀 병산서원서 마침표를 찍는다.

하회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은 1572년 서애 류성룡이 풍산읍내에 있던 풍산 류씨 교육기관인 풍악서당을 이곳 병산으로 옮겨 지은 것. 류성룡과 그의 셋째 아들인 류진을 배향하는 병산서원은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도 건재했던 조선시대 5대 서원의 하나다.

병산서원은 서원건축의 백미로 꼽힌다. 외삼문, 누각, 강당, 내삼문, 사당을 일직선으로 세우고 강당 앞마당 좌우에 동재와 서재를 배치한 것은 여느 서원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돌계단을 올라 강당 대청마루에 앉으면 정면의 만대루 기둥 사이로 병산의 물그림자를 안고 흐르는 낙동강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린다.

산과 강을 서원의 정원으로 끌어들인 공간 감각은 만대루 누마루에서 절정을 이룬다. 200명이 앉아도 넉넉한 누마루는 사방이 진경산수화다. 특히 전면은 낙동강과 병산을 소재로 한 일곱 폭 병풍그림이나 다름없다. 누마루 난간 높이로 자란 늙은 목백일홍이 강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아련한 꽃멀미로 동양화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하회마을에는 주민들도 찾지 않는 두 개의 길이 있다. 첫 번째가 병산서원에서 낙동강을 따라 하회마을로 가는 4㎞ 길이의 지름길로 찻길이 생기기 전에 이용하던 옛길이다. 선비길로 불렸던 옛길은 병산서원에서 시작된다. 낙동강변의 솔밭과 사과밭을 지나 산속으로 들어가면 들꽃이 피어있는 산길이 나온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낙동강이 흐르고 소나무의 피톤치드가 심신을 상쾌하게 한다. 어둑어둑한 숲길을 벗어날 때쯤 푸른 들판 너머로 하회마을과 부용대가 신기루처럼 모습을 드러낸다.

‘하회는 하나의 평평한 언덕이 황강 남쪽에서 서북쪽으로 향하여 있는 마을로 서애의 고택이 자리 잡고 있다. 황강 물이 휘돌아 출렁이며 마을 앞에 머물면서 깊어진다. 수북산은 학가산에서 갈라져 와서 강가에 둘러 있다. 모두 석벽이고 돌빛이 차분하고 수려하여 험한 모양이 전혀 없다. 그 위에 옥연정과 작은 암자가 바위 사이에 점점이 잇달았고, 소나무와 전나무로 덮여서 참으로 절경이다.’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길지로 꼽은 하회마을은 경관이 빼어나다. 황강은 하회마을을 흐르는 낙동강의 옛 이름.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마을을 섬처럼 둘러싸고 있어 ‘마치 물에 뜬 연꽃 형상’의 명당이다. 하회(河回)라는 이름도 강(河)이 마을을 감싸고 돈다(回)는 뜻이다.

조선시대의 대표적 씨족마을인 하회마을은 서애 류성룡과 겸암 류운룡에 의해 가문이 크게 일어난 풍산 류씨 집성촌.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이 태어난 하회마을은 종가길을 중심으로 남촌과 북촌으로 나누어진다.

하회마을은 저마다 개성을 자랑하는 기와집 100여채와 초가집 130여채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담장과 길을 사이에 두고 서로 처마를 맞대고 있다. 보물로 지정된 양진당과 충효당을 비롯해 하동고택, 염행당, 양오당, 화경당(북촌댁), 작천고택, 빈연정사, 원지정사 등은 하회마을을 대표하는 고택들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여느 마을과 달리 집들이 남향이 아니라 동서남북으로 강을 향한다는 점이다. 자연에 동화되기 위한 하회마을 만의 독특한 가옥배치이다.

담장 아래에서 소담스런 꽃을 피운 맨드라미와 채송화를 비롯해 담장의 기와를 곱게 수놓은 화려한 능소화는 한여름의 하회마을 골목길을 상징하는 아이콘. 조선시대 골목길을 걷다보면 작천고택 옆 기와집의 솟을대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일본여행객들을 만난다. 여느 고택과 달리 문이 굳게 닫힌 솟을대문에는 한류스타 류시원의 문패가 붙어있다. 이 고택은 류성룡의 13대 손인 류시원의 생가인 담연재다.

마을을 둘러본 뒤 제방 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만송정으로 불리는 잘생긴 강변 솔밭이 반긴다.

숲 속에 들어가면 나무는 보지만 숲은 못 보는 법. 하회마을을 한눈에 보려면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낙동강을 건너 80m 높이의 층암절벽인 부용대에 올라야 한다. 화천서원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잠시 오르면 하회마을과 낙동강이 산태극수태극을 그리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부용대 전망대다. 마을의 개 짖는 소리와 함께 금방이라도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릴 듯하다.

부용대 남쪽 기슭의 옥연정사는 류성룡이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6년 전인 1586년에 완공한 건물. 국보 제132호인 징비록은 이곳에서 탄생했다. 앞마당에는 서애가 직접 심었다는 잘생긴 노송 한 그루가 400여년 동안 인적 드문 옥연정사를 홀로 지키고 있다.

부용대 남쪽의 옥연정사와 북쪽의 겸암정사 사이에는 ‘서애 오솔길’로 불리는 400m 길이의 벼룻길이 빨랫줄처럼 걸려 있다. 하회마을의 두 번째 옛길인 서애 오솔길은 절벽의 지층과 지층이 어긋나면서 생긴 벼룻길로 발아래로 푸른 낙동강이 흘러 오금을 저리게 한다. 류성룡은 옥연정사에 머물면서 아침저녁으로 이 길을 걸어 겸암정사에 있는 형 류운용을 찾아 문안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가거처(可居處), 즉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선정했던 하회마을에 사람이 산 지 어언 600여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 아버지 부시를 비롯해 수많은 저명인사들이 찾았던 하회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계기로 세계의 민속촌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행메모-안동 하회마을] 북촌댁서 하룻밤 ‘사대부 체험’
◇어떻게 가나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에서 내려 34번국도와 916번지방도를 타고 하회삼거리까지 간다. 하회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하회마을 주차장에서 하회마을 입구까지 1.2㎞로 셔틀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요금은 어른 500원, 중고생 400원(편도 기준). 버스를 타지 말고 ‘하회마을 강변 물돌이길’로 명명된 옛길을 걷는 게 훨씬 운치 있다. 주차료는 대형 4000원, 소형 2000원. 하회마을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승용차로 부용대에 가려면 하회삼거리에서 직진해 달리다 도양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낙동강을 건너야 한다(하회마을 관광안내소 054-852-3588).

◇보고 즐기기
하회마을 주차장 옆에 위치한 하회세계탈박물관에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의 탈 9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충효당의 영모각에 전시된 가죽신, 갑옷, 갓끈 등은 서애 류성룡이 생전에 사용하던 것. 하회마을 입구의 하회별신굿탈놀이전수관에서는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수, 토, 일요일 오후 2∼3시에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공연한다. 빈연정사와 번남고택 등에서는 다도와 도자기공예를 체험해 볼 수 있다.

하회마을장승공원에 위치한 목석원(054-854-5331)은 장승 조각가이자 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인 김종흥씨의 작품을 전시하는 곳. 탈춤을 추며 장승을 깎는 조각가로 유명한 김종흥씨는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방문 때 장승 한 쌍을 선물하기도 했다. 운이 좋으면 김씨가 탈춤을 추며 장승을 깎는 퍼포먼스도 관람할 수 있다. 대한민국대표축제인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안동시내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등에서 열린다. http://www.maskdance.com

◇음식 & 숙박
하회마을 주차장 옆에 위치한 하회장터에는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정식 등 안동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음식점이 몇 곳 있다. 하회마을에서 가장 큰 한옥인 화경당(북촌댁)은 전통 사대부의 격식을 갖춘 방에서 전통 솜 이부자리와 유기 놋그릇으로 제공되는 아침식사, 그리고 전통방식의 군불 난방을 체험해보는 특별한 곳. 화경당은 7대에 걸친 천석꾼 집안으로 적선지가로도 유명하다(019-228-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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